[항공지식] 중국편

2012 포스팅 자료실 2013.01.11 10:46

월간항공

[신년기획] 중무장하는 동북아시아 . Part 1


중국, 태평양을 향해 손을 뻗다



출처 : (주)와스코 월간항공 2013년 1월호

조문곤(bomberx@wasco.co.kr)



*난독주의*



동북아시아의 군비증강 경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특히 항공전력을 중심으로 무섭게 확장되고 있는 주변국들의 전력증강은 점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월간항공은 새해를 맞아 동북아 주변국들의 강화되고 있는 항공전력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가장 눈에 띄는 항공전력 확장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다. 


도광양회

'칼날의 빛을 칼집에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뜻의 '도광양회'는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은밀히 힘을 기른 것을 의미하는데, 관거 덩샤오핑의 대외정책 기조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주 인용됐다. 더불어 중국 항공전력의 지난 20년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비유는 없을 것이다. 


중국의 항공전력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박리다매 취급을 받으며 애써 평가절하되어 왔다. 소위 질보다 양으로 밀어붙이는 중국의 항공전력으로는 최첨단 군용기들이 판치는 현대 항공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논리였다. 미 정부는 냉전 종식 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올라선 이후 중국과 함께 G2의 지위로의 격하를 인정하는데 주저해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물론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감축일로에 있는 국방예산에 맞서서 중국위협론을 끈질기게 펴왔지만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 밀려 전략의 초점에는 어느 정도 비껴서 있었다. 그러는 동안 중국은 냉전해체 후 미국과 러시아의 급격한 군축으로 유출된 군수산업 인력 및 기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양과 질을 조용히 키워나갔다. 


결정적으로 2008년 미국은 금융위기를 겪으며 경제대국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게 됐고, 중국이 위기구제에 큰 역할을 하게 되면서 고개를 숙여야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경제부문에서 중국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때문에 미국이 제1의 군사대국의 지위를 지키는 것은 자존심을 중요시하는 미국의 최후의 보루다. 그러나 이마저도 금융위기를 정점으로 군축의 압박에 시달리며 흔들리고 있다. 반면 미국과 달리 지난 10년 간 국방비를 연 평균 13.4%의 증가율로 가파르게 불려온 중국의 질주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러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항공전력으로 성장한 중국 공군과 해군 항공군을 폄훼하는 이는 거의 없다. 


화평굴기와 대국굴기

중국 항공전력의 성장은 2002년 집권한 후진타오의 대외정책 기조인 '화평굴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 화평굴기는 패권적인 이미지를 숨기고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 평화를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사실 과거 덩샤오핑~장쩌민 시대의 중국이 도광양회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질적으로 크게 떨어졌던 군사력에서 기인한 바가 컸다. 미국이나 소련에 대외적으로 맞설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도광양회는 불가피한 대외정책 기조였다. 하지만 2000년대를 전후로 중국이 육군전력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항공전력 육성에 역량을 기울이면서 대외적인 영향력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특히 후진타오는 집권 2년만인 2004년 제 10차 중국 인민군 정당대회를 통해 중국공군을 전통적인 지상작전 지원군 개념에서 벗어나 광역에 걸친 항공전력의 투사를 중점으로 하는 전략공군으로의 일신을 선언했다. 정책적으로나 대외적으로나 역량을 투사하기 용이한 항공력을 키우겠다는 후진타오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셈이었다. 이러한 중국 공군의 위상변화는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천문학적인 예산 투입으로 이어졌다. 지난 10년간의 쉬지 않고 10%대의 상승곡선을 그려왔던 국방비는 항공전력에 집중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지난 2012년 11월 후진타오는 중국군 인사에서 쉬치량 전 공군총사령관을 공군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국가 서열 2위)에 발탁했다. 항공전력 강화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 인사였다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항하겠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던 화평굴기를 주창하던 당시 원래의 전략은 초대국으로 일어선다는 의미의 '대국굴기'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조가 주변국 및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우려 때문에 대외정책 노선의 명칭을 화평굴기로 수정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동.남중국해에서 일본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힘대결에 반복적으로 강경한 자세를 취하면서 중국은 10여 년간 숨겨왔던 '대국굴기'의 노선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 불거졌던 대일 강경노선은 2012년 11월 후진타오 후임으로 공식 취임한 시진핑 초서기가 지휘해왔던 것인 만큼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본격적인 대국굴기의 대외정책 기조를 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인 11월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군사위 확대 회의에서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의 이익을 단호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군에 대해 군사 투쟁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한 바 있다. 


현 주력기종은?

수호이 계열 전투기(센양 J-11/15/16)

중국 공군의 핵심적인 주력기종은 단연 수호이 계열 전투기들이다. 장비기종으로는 92년부터 2002년까지 러시아로부터 직도입한 36대의 단좌형 Su-27SK와 38대의 복좌훈련기 Su-27UBK, 98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전력화한 105대의 Su-27 면허 생산형 J-11이 있으며, 자국 항전장비와 엔진을 탑재한 J-11B를 현재까지 생산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2000년 12월부터는 러시아로부터 Su-30MKK 대지공격기 82대를 직도입했고, 개량된 항전장비와 해상작전능력이 크게 강화된 Su-30MK2 24대를 2004년 2월부터 도입하여 중국 해군에서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항공모함 랴오닝에서 운용될 J-15의 개발 및 시험이 한창이다. 


J-11B가 주로 공대공 임무를 수행한다면 대지공격 임무는 Su-30MK2를 기반으로 불법복제한 J-16이 중추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J-16 초도생산분 24대가 중국 해군에 인도를 마쳤으며 현재도 생산이 계속되고 있어 그 수량은 계속해서 증가될 전망이다. 


중국 공군과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수호이 계열기들의 수량이 공식화된 것은 러시아로부터 직도입했거나 면허 생산한 기체들뿐이고, J-11/15/16의 정확한 생산량은 미상이다. 다만 이들 수호이 계열기를 모두 합하면 이미 2011년에 이미 400대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생산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J-11B와 J-16을 중심으로 2014년경에는 수호이 계열기들의 수량이 500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20년 이상 중국 공군의 하이급 주력전투기로 활약할 이들은 노후화된 요격기인 센양 J-8, 대지공격기인 난창 Q-5 등을 계속해서 대체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최근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5세대 전투기들과 함께 역점을 두고 생산 및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쳉두 J-10

하이급으로 수호이 계열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면, 로우급으로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J-10이 있다. 특히 J-10은 F-16과 같이 서방 4세대 전투기에 필적하는 성능의 기체를 목표로 중국이 야심차게 개발한 전투기다. 미국의 반대로 개발이 취소됐던 이스라엘의 라비(Lavi) 전투기의 설계도를 넘겨받아 이를 토대로 1987년까지 기본설계를 진행했다. 첫 비행은 1998년 3월에 성공했으며, 중국 공군에 본격적으로 배치를 시작한것은 2004년 1월부터였다. 중국 해군에도 배치됐고, 배치가 진행되면서 일부 기체가 공궁급유 프로브를 장비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최근 원거리 전투력 투사를 강조하고 있는 중국 공군의 방향을 대변하는 것이다. 또한 경쾌한 운동성능을 바탕으로 중국 곡예비행팀인 8.1 비행표현대에서 J-10SY라는 제식명칭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기체는 개량형인 J-10B다. J-10B는 기존 J-10A와 외형은 비슷하나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개량이 가해진 기체로 2009년 3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본래 J-10은 설계당시부터 서방제 엔진과 항전장비를 탑재하기로 계획했지만 1989년 천안문 사태로 금수조치를 당하면서 당시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국산 항전장비와 최대추력 12,500kg급으로 출력이 다소 떨어지는 러시아제 룰카-새턴 AN-31FN 엔진을 장착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J-10B는 신뢰성과 추력이 향상된 13,600kg급 추력의 센양 WS-10B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ECM/ECCM 장비 다수와 미사일경고시스템(MAWS)를 탑재하여 생존성을 도모하고 있으며, 수호이 계열기들이 공통적으로 장비하고 있는 캐노피 전방의 광학목표추적 시스템/적외선 탐지추적장치(EOTS/IRST)와 글래스 콕핏, 다기능 전방시현기(HUD)를 장착하는 등 항전장비 면에서도 크게 향상됐다. 특히 기수의 레이돔의 형상이 원형에서 타원형으로 변했는데, 이는 AESA 레이더의 탑재 혹은 탑재를 염두에 둔 설계로 보인다. 


2011년 2월부터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J-10B는 J-11 계열기와 함께 중국이 가장 활발하게 생산 중인 주력기 중 하나로 2012년 말까지 260대 이상 생산됐다. 노후화되고 성능이 떨어지는 쳉두 J-7 전투기와 센양 J-8을 부분적으로 대체해야 하는 소요를 감안할 때 수량은 앞으로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0년 5월 초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베이징에서 후진타오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공군의 공군력 확장에 우려하며 J-10 제공을 요청하였으나 거부당하기도 했다. 


쒸안 H-6

140대 이상의 쒸안 H-6계열 폭격기의 존재도 유사시에 위협적인 존재로 간주된다. 비록 공중급유 능력이 없어 항속거리 면에서 다소 떨어지며 방어시스템의 낙후로 현대화된 방공망 및 요격체계에 대항해 납득할만한 생존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다. 이에 따라 중국은 공중 핵공격이나 재래식 폭격임무 중심의 기존 H-6을 순항미사일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하는데 운용의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H-6계열기 중 주력 기체는 H-6M(해군영은 H-6G로 칭하나 M형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기체임)이며 현재까지도 저율생산 중이다. H-6M은 대함.대지 공격을 동시 수행할 수 있는 다임무 플랫폼으로, 기존 H-6보다 무장 장착대 2개를 추가하여 총 4개소를 갖추고 최대 4발의 장거리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주력무장은 KD-63 공중발사순항미사일과 KD-88 공대함미사일이며 가까운 장래에 차기 순항미사일 통합이 진행될 것이다. 차기 순항미사일은 우크라이나로부터 러시아의 AS-15 켄트 순항미사일을 뻬돌려 복제한 제식명칭 불명의 미사일로 현재 개발 중에 있다. 또한 기수 하부에 미사일공격 경보시스템(MAWS)센서가 추가된 방어수트 페어링을 탑재하여 생존성을 강화시킨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예컨대 대만과의 고강도 분쟁 발발 시 다수의 H-6M 및 장거리 미사일 운용이 가능한 H-6 계열기들은 본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제공권이 완전히 보장된 공역에서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 미국이 개입하더라도 공격을 감행한다면 막을 수 없는 공격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H-6은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연안의 분쟁지역에 대해 충분히 유효한 장거리 타격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유사시 분쟁지역에 개입할 미국 항공모함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AIC WZ-10

그밖에 지난 '에어쇼 차이나 2012'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되어 화재로 떠오른 WZ-10도 주목받고 있다. 유로콥터의 타이거 헬기와 유사한 외형의 WZ-10은 2009년 말부터 배치를 시작한 대형공격헬기다. 중국은 유로콥터와 공동으로 여러 민수헬기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면서 헬기개발 경험을 착실히 쌓아왔다. 특히 최근 미국의 엔진제작사 UTC의 계열사인 프랫 앤 휘트니 캐나다가 중국에 엔진 컨트롤 소프트웨어를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WZ-10은 미국 헬기의 엔진기술을 채용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 


이와 함께 기수 앞부분에 장착된 열영상 광학탐지 및 추적장비(Target Acquisition and Designation System, TADS)나 로터 상단에 아파치의 롱보우 레이더와 유사한 형태의 장비 등 서방제 기술이 적지 않게 적용됐음을 암시하고 있다. WZ-10이 중국 최초의 대형공격헬기면서도 유로콥터의 타이거나 아구스타 A129 망구스타와 대등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확실한 우위, 많은 기체 수량과 지리적 이점

중국 공군.해군이 보유한 기체들 중 성능적으로는 수호이 계열 기반의 Su-27/J-11 계열기와 대량으로 생산 및 배치중인 J-10이 주목된다. 하지만 이들이 아직 실전에 나선 적이 없고, 폐쇄적인 중국 군 특성상 이들의 구체적인 전투수행능력은 검증된 바 없다. 따라서 이들의 제원을 자기고 구구절절 주변국 경쟁기종들과 비교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의 전력이 위협적인 것은 러시아로부터 직도입한 몇몇 기체를 제외한 대대수의 기체들이 중국의 자체 능력으로 개발-생산-배치-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중국이 전력화하고 있는 기체들 중에 지원기 및 헬기 등을 제외하고 직접적인 전투력 투사가 가능한 전폭기들의 수량만 1,400대에 달한다. 이것은 전투를 수행하는 기체들이 지속적으로 소모되어 가는 전시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전시 지속능력이 꼽힌다. 전시에 타국으로부터 지원없이 자체 공업능력으로 엔진부터 자잘한 항전장비까지 생산하여 전장에 많은 수량의 기체들을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전승의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전쟁은 이른바 '규모의 전쟁'으로도 불릴 만큼 물량공세와 군수보급지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장래에 가장 가능성 있는 중국의 무력충돌은 남중국해에서 대만 및 영유권 분쟁 중인 동남아시아 4개국, 그리고 동중국해에서 일본과의 분쟁을 들 수 있는데, 이들 국가들은 미국과 군사.외교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고강도 분쟁 수준의 무력충돌이라면 미국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는 중국의 앞마당이다. 미국이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은 항공모함 전단이나 우리나라 혹은 일본, 멀리는 괌에 주둔하는 미군기들 위주로 제한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미 본토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의 전쟁은 곱절 이상의 전쟁수행비용이 들며, 지속적인 군수보급 지원과 물량투입에 큰 제약을 받게 될 것이다. 반면 중국은 공중급유기의 지원이 필요 없을 만큼 작전영역이 본토와 매우 인접해 있다. 또한 중국 기체들은 대다수가 순수 자국 공업능력으로 제작.유지되는 기체들이므로 대량의 군용기들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개입을 원치 않지만, 개입을 견제하면서도 주변국들과의 분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항공전력을 미국과 단순히 1:1로 비교를 할 수 없는 이유다. 직접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군용기가 1,400여 대나 되는 엄청난 규모 또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각 기체들의 성능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이들 기체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생산 중이다.  


향후 핵심기종들은?

그렇다면 비밀리에 개발 중에 있거나 이미 공개된 중국의 미래 항공전력을 이끌 핵심 기종을 살펴보자.


쳉두 J-20 / 센양 J-31

깜짝 등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끈 바 있는 J-20과 J-31은 정확한 성능이 현재까지도 밝혀진 바 없지만 미래 중국 항공전력의 큰 축을 담당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특히 J-20이 공개된지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개된 J-31은 중국의 항공전력 증강의 열망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어쨌든 5세대 전투기를 지향하는 스텔스 형상의 전투기 2종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는 점은 얼마나 많은 예산과 역량이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그간 중국이 전투기를 개발해온 관행과는 달리 미국과 같이 주요 군수 업체 간 경쟁 구도를 형성한 것도 눈에 띤다. 현재 J-20은 쳉두비기공사가, J-31은 센양비기공사가 각각 제작하고 있다. 물론 어느 한 기종이 패배하여 개발이 취소되는 입찰경쟁은 아니지만 각기 다른 제작사에서 비슷한 성격의 첨단 전투기를 개발함으로써 가격과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러한 경쟁 구도는 중국의 5세대 전투기 전력화 일정을 앞당시는 데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센양 J-18
J-18은 항공모함 탑재용으로 스텔스 기능을 갖춘 단거리이착륙(STOVL) 전투기로 알려진 기체다. 지난 12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ane's Defense Weekly)를 인용하여 J-31을 개발 중인 센양비기공사가 STOVL 전투기 개발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중국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2011년 4월 일본 아사이 신문과 또 다른 중국 관영매체 봉황 TV가 J-18의 존재를 보도하는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개발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J-18은 내몽골지역의 군사기지에서 이미 첫 비행을 마친 상태라고 전해지고 있다. 

뒤에서도 기술하겠지만 중국은 랴오닝 항모에서 대지공격기로 운용할 마땅한 자국 플랫폼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최소한 항모에서 운용항 STOVL기 개발의 필요성은 충분해 보인다. STOVL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확보도 유력한 경로가 있다. 바로 1987년 첫 비행에 성공한 구소련의 야코블레프(Yakovlev) Yak-141이다. Yak-141은 리프트팬 방식의 세계 최초의 초음속 STOVL기로, 자금 부족으로 더 이상 개발진척이 어렵게 되자 해외에서 개발 파트너를 물색한 바 있다. 이 때 야코블레프 설계국에 손을 내밀었던 업체가 바로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며 당시 4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지금의 F-35B 개발(당시의 X-35)에 필요한 기술들을 제공받았다. 중국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공식 보도는 없었지만, 미국에도 제공된 기술이었으므로 중국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오늘날 J-18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해 주었을 것이다. 

정확한 기체형상은 알려진 바 없으나 F-35B의 경우처럼 J-31을 STOVL형으로 개조한 형태가 되거나, J-31과 Yak-141을 적절히 혼합해 놓은 형태가 유력시 되고 있다. 

쒸안 Y-20
중국판 C-17 수송기가 곧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12월 초 중국항공집단공사(AVIC)는 중국 공군의 200톤급 대형수송기가 설계를 완료해 제작 중이며, 2012년 연말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현재 첫 비행은 2013년 초로 연기됐다). Y-20의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페이로드 60톤급, 최대이륙중량 220톤으로 미국의 C-17보다는 작고, 유럽 EADS의 A400M 보다는 큰 기체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외형 또한 C-17과 A400M을 적당히 섞어놓은 듯한 모습의 상상도가 공개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도입하여 운용 중인 일류신 IL-76MD을 자국화하기 위한 노력을 오랫동안 기울여 왔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가 최근 IL-76의 엔진과 주익을 개량하여 도입을 결정한 신형 IL-476 수송기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수호이 계열 전투기 도입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중국이 Y-20을 자체개발하고 있는 마당에 IL-476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기체 자체보다는 IL-476에 탑재된 신형 PS-90A-76 엔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PS-90은 최대추력 16,000kg으로 준수한 출력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특히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신뢰성과 효율이 크게 향상된 엔진이다. Y-20은 자국산 WS-18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지만 Y-20이 요망하는 성능을 갖기 위해서는 PS-90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산시 Y-9
현재 120대 규모가 운용되고 있으나 노후화된 Y-8 중형수송기를 대체하기 위한 Y-9의 배치가 2012년 중반부터 진행 중이다. 기존의 Y-8은 안토노프 An-12를 역설계한 기체인데, Y-9은 페이로드 25톤, 최대이륙중량 77톤급으로 미국의 최신 전술수송기 C-130J와 유사한 체급이다. 그가 Y-8은 조기경보통제기와 전자전기, 심리전기 등 각종 특수임무기로 개조되어 운용되어 왔는데 Y-9또한 각종 지원기로 개조되어 운용 중인 것이 확인되고 있다. Y-9는 뛰어난 범용성과 기존 수송기들의 노후화로 대체소요 증가 등으로 인해 대량생산될 것이 확실시 되며 Y-20과 함께 중국 수송기전력의 중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진기술은 여전히 아킬레스건
한편 2012년 12월 11일자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판 환구망은 중국이 오는 2015년까지 J-20과 J-31의 엔진 개발을 위해 1천 500억 위안(약 25조 9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너무나 천문학적인 금액을 엔진개발에 쏟을 것이라는 보도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소위 '돈이면 안될 것이 없다'는 분석과 '50년 이상의 기술노하우를 토대로 만들어진 서방 선진국이나 러시아의 엔진기술은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하더라도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는 상반된 시각이다. 

잘 알려진 바대로 중국 군용기들이 성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고질적으로 낙후된 엔진기술 때문이다. 엔진성능이 특히 강조되는 전투기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J-20/J-31이 탑재하고 있는 NPO 새턴 AL-31 계열이나 자국산 WS-10의 엔진성능은 이들 기체들이 추구하는 미래형 전투기 수준에서는 다소 떨어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한 중국은 AL-31과 WS-10을 기반으로 추력 및 내구성, 신뢰성 등을 강화시킨 엔진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별다는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특히 2006년 개발한 WS-15엔진은 16,500kg의 최대추력을 내는 데 성공한 바 있으나 효율과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목표추력은 18,000kg이지만 추력보다도 신뢰성과 직결되는 내구성과 연료효율 확보가 관건이다. 

중국이 최근 러시아의 최신예 수호이 전투기인 Su-35S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도 결국 엔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u-35S가 탑재하고 있는 AL-41F1A 엔진은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 PAK-FA에 탑재될 최신예 AL-41F의 선행모델이다. 재연소시 14,500kg의 추력을 발휘하며 3차원 추력편향 노즐과 조합하여 제한적인 초음속 순항능력을 가능케 하는 AL-41F1A는 러시아의 현존하는 군용엔진 중 가장 뛰어난 엔진으로 간주된다. 엔진문제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형 폭격기 개발되 J-20/J-31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 기체설계를 끝낸 최신형 H-6K는 2007년 1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저율생산에 돌입한 상태이지만 당초 탑재키로 했던 D-30KP 면허생산 허가를 러시아가 내주지 않으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기존 H-6의 WP-8 엔진은 H-6K의 늘어난 기체중량 및 무장탑재량을 받쳐주기엔 역부족이다). 당초 계획은 D-30KP 생산경험을 통해 자국산 대형엔진인 WS-18(사실상 역설계를 통한 복제)을 완성하고자 했지만 이는 실행되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있었다. 사실 D-30KP 엔진 성능도 최신  기체 기준에서는 뒤떨어지지만 대형기 엔진기술이 부족한 중국으로서는 절실한 엔진이다. 

하지만 중국이 갈증을 해소시켜줄 대책이 예기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2011년 1월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제너럴 일렉트릭은 중국항공산업공사와 9억 달러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에 미국 엔진기술의 총아라고도 할 수 있는 B787 드림라이너의 엔진기술을 중국에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의 엔진기술은 큰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H-6K와 개발이 진행 중인 Y-20과 같은 대형기 개발도 행보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도련전략과 랴오닝
1980년 중국의 해군총사령관이 미국을 방문해 미 해군 키티 호크 항공모함 갑판에 오른 적이 있다. 중국군 장성으로는 처음이었다. 그는 회고록에서 그 날의 경험을 이렇게 썼다. 

'눈물이 났다. 그리고 조국과 약속을 했다. 죽기 전 반드시 항모를 갖겠다.'

그가 바로 중국 항공모함의 아버지라 불리는 류화칭 제독이다. 중국의 항공전력의 미래를 논하는 데 있어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과 항모항공단을 빼놓을 수 없다. 전적으로 '공격무기'인 항공모함은 그간 대룩과 연안에 묶여있는 중국의 항공전력을 원거리까지 투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대양해군 건설의 첫걸음이 될 랴오닝의 취역은 오랫동안 중국이 열망해왔던 것이며, 이러한 열망을 실현시킨 장본인이 바로 류화칭 제독이다. 


중국의 대양해군 건설계획이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은 1985년 류화칭 당시 해군총사령관이 밝힌 '도련(島鍊)'전략이다. '섬들로 이어진 사슬'이란 뜻의 도련은 해양방위 경계선을 위미하는 것으로 원래는 1951년 존 덜레스 당시 미 국무장관인 창안한 공산권 해양 봉쇄 전략이었다. '제 1도련'은 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로 연결되고, '제 2도련'은 사이판-괌-인도네시아 팔라우 군도로 이어진다. 당시 류화칭 사령관은 "2010년까지 제 1도련 내(동중국해-남중국해)의 제해권을 확립해 내해화하며, 2020년까지 제 2도련 내 (북태평양)의 제해권 확보 그리고 2040년까지는 미 해군의 태평양.인도양 지배를 저지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도련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항모보유가 필수적이었다. 류화칭 제독은 1970년부터 해군 내에 '항모 논증팀'을 만들어 항모 전사와 작전개요, 관련기술 등을 연구했으며 1975년 이를 들고가 항모보유를 주장하며 마오쩌둥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그 당시는 문화대혁명의 광풍 속에서 중국 해군이 변변한 구축함 한 척 갖지 못한 시절이었으니 류화칭 제독의 주장은 관철되기 어려웠을 법도 했던 시절이었다. 1987년 국방대학 내 항공 함장교육 과정을 개설한 것도, 1998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랴오닝의 전신인 구소련읜 항모 '바랴그' 매입을 주도한 것도 그였다. 


그로부터 20여년 뒤인 2009년 실제로 중국은 해군 전략 개념을 '근거리 해역 방어'에서 '원양 해양 방어'로 전환하며 도련전략 구현에 한 걸음 다가갔다. 이는 중국의 전통적인 접근저지 및 지역거부(Anti-Access and area denial, A2AD)전략의 틀을 크게 넓힌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2년 9월 중국 최초의 항모 랴오닝을 취역시키면서 도련전략의 첫 걸음을 뗐다. 


제 1도련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관통하는 모습인데, 이를 통해 랴오닝은 중국이 대만 해협을 확보하고 대만을 굴복시키는데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랴오닝으로 함명이 공식 명명되기 이전까지 대만을 정복했던 청나라 수군 장수인 스랑이 함명으로 적극 거론되어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배경에서 볼 때 랴오닝의 취역은 단순히 군함 한 척이 중국해군에 합류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류화칭 제독이 역설해온 바대로 태평양을 향해 손을 뻗는 대양해군 건설의 신호탄인 것이다. 이 때문에 랴오닝이 현재로써는 군사적으로 큰 효용성을 가질 수 없지만 전략적 상징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류화칭 제독은 평생을 염원했던 랴오닝의 취역을 보지 못했다. 그는 랴이닝이 취역하기 불과 1년 전인 2011년 1월 14일 세상을 떠났는데, 임종 직전 "항모를 보지 못하면 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를 찾은 지휘관들이 내년에 반드시 항모를 취역시키겠다는 약속을 듣고서야 눈을 감소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2011년 7월 27일 중국 관영매체 CCTV를 통해 개조 중인 바랴그가 처음으로 공개되고 나서야 중국의 항모보유에 대한 야망이 공식화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류화칭 제독이 1970년 항모보유론을 주장했던 40년 전부터 이미 항모보유를 위해 도광양회해온 것이다. 다만 항모보유를 두고 군부 내에서 항모파와 잠수함파로 갈려 오랫동안 격렬한 논쟁이 계속됐다. 하지만 1996년 양안사태를 계기로 항모의 중요성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중국은 결국 항모보유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중국과 류화칭 제독의 열망은 2012년 9월 25일에야 비로서 랴오닝의 취역으로 실현됐다.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항모항공단

랴오닝 항모의 운용은 러시아의 어드미럴 쿠츠네초프와 불가분의 관계다. 쿠츠네초프에서 Su-33이 대함공격임무 및 함대방공임무를 수행한 것과 같이 J-15는 동일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J-15는 2012년 11월 25일 랴오닝에서 첫 이.착함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는데, 이를 통해 중국이 항모운용 노하우를 예상보다 신속하게 축적해온 것이 증명됐다. 물론 이것은 그 이전부터 중국 본토의 산시성 등 3개 지역에 지상 이.착함 훈련시설을 건설해 오랫동안 훈련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다만 J-15가 충분한 무장을 탑재하고 작전하기에는 장착하고 있는 WS-10엔진은 추력이나 내구성 면에서 여전히 아쉽다. 따라서 러시아의 Su-35S도입을 통한 엔진 혹은 엔진 기술 확보 등의 대안을 반드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츠네초프의 Su-25가 맡았던 대지공격임무를 랴오닝에서 맡을 주력기종은 아직 윤곽이 명확하지 않다. MiG-29K와 같은 신규기체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개조하여 함재기로 활용할 수 있는 자국산 플랫폼은 JH-7이나 J-10 정도이지만 함제기로 쓰기에 그다지 적합한 기체형상은 아니다. 


이 때문에 현재 개발 중인 J-31을 함재기로 개조해 채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J-31의 기체크기가 J-20에 비해 항모운용에 적합한 크기라는 점, 기체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J-20이 상글 노즈기어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함재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듀얼 노즈기어를 채용하고 있다는 점, 미래의 항모항곤단에 5세대급 전투기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기존 플랫폼 중 함재기로 개조하기에 적합한 기체가 없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그러나 J-31이 함재기로 채용된다 하더라도 여기에는 아주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개발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또한 기체 특성상 탑재량이 상당히 미약하여 요망하는 공격능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수직이착륙기인 J-18 또한 탑재량이 크게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참고로 2011년 8월 미국 상원에 제출된 미 국방부의 <2011년 중국 군사 안보보고서>에 따르면 랴오닝이 제한된 작전임무를 수행하지만 주로 비행 훈련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랴오닝의 주력기가 될 J-15등 함재기들과 기타 작전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탑재하고 정규 군사작전이 가능한 시기는 약 3년 후인 2015년경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전략이 판을 키운다

오바마 행정부는 아시아-태평양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를 표방하고 본격적으로 중국봉쇄에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중국의 태평양전략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과거 소련에 대한 대팽창주의(Anti expansionism) 전략과 매우 닮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후 첫 순방길이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을 택한 것도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밖에 미국은 중국 접경국들 및 북태평양 연안국들과 군사적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컨게이지먼트(congagement)로 규정하고 있다. 즉 군사.외교 면으로는 중국 주변국들과의 군사협력을 통해 중국을 봉쇄(containment)하여 일방주의를 유지하면서, 경제 면으로는 미국의 만성적자 경감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포용(engagement)정책을 펴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일방적인 봉쇄전략으로 간주하며 군사.외교적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늘날 중국 공군의 급격한 항공전력의 확장은 미국의 봉쇄전략에 맞서 자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방어책이자 최선책인 것이다. 


중국 항공전력 증강은 '원거리 작전능력 확보'로 대변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같은 세계적 규모가 아닌 제 1도련에 연하는 지역범위의 전력투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이 우리나라를 침공하거나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을 가하게 될 것이라는 영화같은 얘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미국의 대중국전략을 구현하는 중국 봉쇄선이 중국의 제 1도련과 거의 정확히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당사국들 간에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화약고처럼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미국의 대중국전략이 충돌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발생할 확률이 크게 높아져 갈것이라는 뜻이다. 



1996년 양안사태

1996년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었던 사건. 

대만 독립을 선호하는 리덩후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중국은 대만 동북해안에 위치한 주요 무역항인 기룽 근해에서 대규모 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무력시위를 통해 대만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개입하지 말 것을 엄중 경고했으나 클린턴 행정부는 중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2개의 항모전단을 파견해 무력시위를 벌였고, 결국 중국은 이에 굴복하고 물러났다. 양안사태 이전 항모 건조 및 항모전단 보유를 위해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잠수함파와 극렬히 대립해왔으나, 이 사건은 중국으로 하여금 항모의 필요성을 절감케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중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한반도의 안보

중국의 정치적.군사적 긴장이 동북아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린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경제적으로나 정치적, 군사.외교적으로 세계패권에 도전하는 지위에 올라섰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에 점차 심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한반도 주변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4개국이 영토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새로운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중국이 어떠한 방식과 장소에서 동아시아 주변국 및 미국과 군사적으로 대립하든지 우리 한반도의 안보는 그러한 대립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군사동맹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설정이다. 이로 인해 미.중 관계가 군사.외교적으로 점점 불편해지고 있는 안보환경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점점 많은 숙제들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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