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개정된 미사일 지침, 성과와 과제는 ?

2012 포스팅 자료실 2012.11.09 00:47

11년 만에 개정된 미사일 지침 성과와 남겨진 과제는 ?

 

 

출처 : 월간항공 2012년 11월호 기사 발췌

글 : 최현호, 조문곤(bomberx@wasco.co.kr)

 

정부가 10월 7일 한.미 미사일지침 협상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300km로 묶여있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800km로 확대하고, 탄두 중량은 종전의 500kg을 유지시키되 무인기의 탑재 중량은 2,500kg으로 늘리는 것이 개정의 골자다. 이로써 대전 등 중부지역에서 중국 국경 가까이 위치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위권 제한과 주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아온 미사일 지침의 역사를 돌아보고 개정된 내용, 그리고 앞으로 해결해야할 점을 짚어본다.

 

국산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필요악에서 출발

 

그동안 사거리가 300km에 묶여왔던 미사일 지침은 러시아,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한의 스커드, 노동, 대포동 등의 미사일 전력에 비해 사거리가 극히 제한되어 자위권 확보를 위해 수정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거기에 전범국가인 일본도 개발하고 있는 민수용 고체로켓의 개발을 금지하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어 미사일 지침은 주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리나라는 2001년 미사일 통제체제(MTCR)에 가입하게 되면서 사거리 300km, 탄두중량 500kg 이상 미사일의 기술이전 및 수출을 하지 않는 전제 하에 원칙적으로 그보다 긴 사거리의 미사일에 대한 자체적인 개발과 배치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미사일 지침 떄문에 사거리 300km 이상의 미사일에 대한 자체적인 연구 개발을 제외한 실전배치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미사일 지침은 사거리 300km, 탄두중량 500kg 이상의 군사용과 민수용 등 그 어떤 종류의 미사일도 개발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MTCR 가맹국이면서도 실질적인 지위를 누리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여 왔던 것이다.

 

이렇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미사일 지침은 과연 기술을 억누르기만 하였을까? 그 기원을 살펴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 미사일 지침은 한국이 탄도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100% 국산화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겨난 필요악이었기 떄문이다.

 

미사일 지침은 박정희 대통령이 비밀리에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나이키 미사일을 개량 및 국산화하는 백곰사업을 두고 미국과 갈들을 빚으면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은 한국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것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한국이 백곰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었고, 이게 미국이 기술 제공을 거부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없이는 실전배치에 필요한 미사일 개발이 불가능했고, 결국 필요한 기술을 제공받는 대신 최대 사거리를 180km로 제한하는 조건을 내건 미사일각서가 작성됐던 것이다.

 

 

백곰을 베이스로 개발된 현무미사일은 단일탄체의 추진체를 사용한다.

 

이후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이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백곰 개발의 핵심이었던 국방연구소 산하 미사일 개발팀과 예산 등을 공중분해 시키면서 한국 미사일개발은 암흑기를 걷게 됐다. 그러다 1983년 전두환 사살 목적으로 북한이 자행한 아웅산 묘소 폭탄테러사건으로 신변의 위협을 크게 받은 전두환은 그제야 뒤늦게 북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국산 미사일 개발을 재개했다. 그 결과 개발된 것이 백곰을 베이스로 성능을 개량하여 1987년 실전 배치한 현무였다.

 

그러자 미국은 한국의 미사일 개발에 또 한 번 재동을 걸고 나섰다. 1986년 미국은 타국에 미사일 기술 판매를 막는 '전략 물자 및 기술자료 보호에 관한 양해각서' 교환을 요구하여 이를 체결시킨데 이어, 1990년에는 '한미 미사일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미국이 이처럼 양해각서 교환을 줄기차게 요구했던 것은 앞서 언급한 미사일각서가 정식 문건이 아닌 한 토으이 서한형식에 불과한 문서였기 때문이다. 미사일각서란 '한국이 개발하는 미사일은 결코 사거리 180km를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은 1979년 9월 당시 노재현 장관이 위컴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었다. 이에 앞 두 달 전 미국은 위컴 사령관의 명의로 보낸 서한에서 '한국이 개발하는 미사일은 사거리 180km 이내, 탄두 중량 500kg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우리 정부에 요구한 바 있었다. 미국은 서한에 불과했던 미사일 각서의 형태를 공식화.명문화하기 위해 양해각서 교환을 요구했던 것이다.

 

양해각서 내용 중 군사용 미사일에 관해서는 사거리 180km, 탄두중량 500kg 이상의 미사일 개발 및 개량을 전면 금지하는 것으로 1979년 교환된 미사일각서를 공식화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에 군사목적 외에 과학연구용 등 "모든 종류"의 로켓 개발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추가되면서 결론적으로는 제약의 강도는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의 미사일 역략은 미약한 실정이었고, 다른 명분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양해각서는 그대로 이행의 수순을 밟는다.

 

 

 

하지만 북한이 80년대 중반 중동에서 입수한 스커드 미사일을 복제.개량하여 '화성' 미사일을 생산하는 등 공격적으로 미사일 전력을 확충하기 시작하면서 한반도 안보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이에 1996년 한국이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한 논의를 미국에 요청하면서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이 시작됐으나 여전히 진전은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그러다 1998년 북한의 광명성 1호 발사로 촉발된 북한 미사일 위협이 극도로 높아지자 한국은 미사일 개발 관련한 사항에 관해 미국에 보다 강도 높은 요구를 했고, 2001년에 이르러 지침 개정이 타결됐다.

 

개정내용은 탄두중량을 500kg으로 묶어두었지만 사거리는 180km에서 300km로 늘리는 것이었고, 동시에 한국이 MTCR에 가입하는 데 미국이 동의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MTCR에 가입하면서 탄두중량을 300kg으로 줄이면 서거리 500km의 탄도미사일 개발이 가능해졌고, 무엇보다 비군사적 용도로 사용되는 과학.산업용 액체 로켓 시스템의 개발과 획득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은 MTCR과 미사일 지침을 별개의 사안으로 간주하려 했으며, 이에 민간 로켓만큼은 개발을 규제하지 말 것을 요청한 우리나라의 요구를 묵살했다. 이때부터 우리나라는 미국에 의해 미사일 지침과 MTCR이 충돌하는 모순적 상황에 빠진 상태로 미사일 기술에 대한 제약을 계속 안고 가게 됐다.

 

이처럼 1979년 서한 하나로 시작된 한.미간의 미사일 지침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증강과 함께 개정을 거듭해왔지만, 여전히 한국 미사일 개발의 족쇄가 되어 왔다.

 

이렇듯 한국의 독자적 미사일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된 미사일 지침은 핵심기술을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아픈 과거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기술이 발전되어 독자적 개발이 충분히 가능한 현 시점에도 지침 자체가 효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분히 미국이 후발 개발 국가들에 대해 미사일위협 확산을 명분으로 하는 사다리 걷어차기 식의 정치외교적인 제재라고 볼 수밖에 없다.

 

개정은 안보협력을 위한 자율적 선택

 

미사일 지침은 국제 조약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는 우리측의 일방적인 자율 규제 선언이다. 따라서 우리가 폐기를 미국에 통보할 경우 현 지침을 무효화할 수 있다. 지난 7일 미사일 지침 개정을 발표한 자리에서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미사일 지침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필요 없다고 하면 폐기할 수 있는 권리는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우리의 자율 규제 선언임을 분명히 했다. 함께 자리한 신원식 국방부 정책 기획관도 "한미 미사일 지침이라는 용어는 틀린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율적인 정책 선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미'를 빼고 그냥 '미사일 지침'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하며 미사일 지침을 미국의 강요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사거리 300km 급의 현무-2(좌)와 함정발사 순항 미사일인 현무-3A(우)

 

다만 지침 폐기가 아닌 개정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무엇보다 한미 관계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대북 억지력에 필요한 연합방위력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고, 우리가 미사일 지침을 폐기할 경우 추후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미국의 기술 협조에 제약이 가해질 것이다. 결국 이것이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불협화음으로 비춰질것이고, 이는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에 개정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미국은 한국과만 이런 지침을 맺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남아공, 브라질,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등이 미국과 유사한 지침을 맺고 있다. 우크라이나만 구 소련시절 제작된 사거리 300km 초과 미사일 배치가 허용되었지만 이들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사거리 300km, 탄두중량 500kg 이상의 미사일 개발하는 것은 막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이들 국가들은 한국과 안보환경이 달라 큰 반발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주개발에 필요한 로켓 개발에도 큰 제약이 없어 브라질의 경우 러시아, 프랑스와 협력하여 로켓 개발에 힘쓰고 있다.

 

증대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북한은 지난 수년 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ICBM 개발로 나아가면서 비대칭 전력으로서의 미사일 전력 확충에 박차를 가해왔다. 한국이 보유한 미사일의 사거리 300km에서 벗어난 곳에 미사일 발사기지 및 관련 시설을 건설하였고, 이동식 미사일로 생존능력을 향상시켰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2009년 초부터 미사일 지침 추가개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후 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자 미국도 우리 측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협의에 나서게 되었지만, 최대 사거리를 불과 50km 늘어날 550km를 고집하는 등 여전히 사거리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이 내세운 사거리 550km는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북한 대부분을 사거리에 둘 수 있다는놀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현재 사거리 제한지침으로는 전시 북한의 다양한 화력이 집중될 곳에 전략 타격 수단을 배치하는 것은 무리이며, 안전을 위해 충분한 사거리와 함께 지하화한 북한의 각종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최대 사거리 1,000km, 탄두중량 1톤을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이유로 이에 반대했고, 이에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했던 협상은 미국 내부에서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한 찬성 의견이 많아지면서 교착상태를 점차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결심으로 최종적으로 사거리는 300km 늘어난 800km로 합의하는 대신 탄두중량은 현행 500kg을 유지하는 것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이와 더불어 사거리가 줄어든 만큼 탄두중량을 더 늘릴 수 있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적용하였으며, 사거리 300km의 미사일의 경우 탄두중량을 최대 2톤까지 늘릴 수 있도록 양국이 합의하였다.

 

개정된 미사일 지침이 발표되자 이틀 뒤 북한은 성며을 내고, "조선반도의 정세를 극한계선으로 몰아가면서 북침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르려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와 함꼐 "미국은 우리가 군사적 목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단행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며 "일본과 괌, 나아가 미국 본토까지 명중 타격권에 넣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을 것" 임을 밝혀 미 본토를 직접 겨냥한 타격론을 폈다.

 

동북아 주변국들도 이번 발표에 일제히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대치와 격화를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가 각 측의 이익에 부합된다"며 이번 사거리 연장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히 중국 언론들은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은 북한 핵무기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결국은 북한의 반발을 불러 일으켜 남북한 군비경쟁 과열로 이어지고, 그러한 분위기가 동북아로 확대될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도 외무부를 통해 지난 10일 논평을 내고 "우리는 지속적으로 한반도 군사정치 상황의 추가적 악화와 새로운 군비 경쟁을 초래할 수 있는 한국정부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하며 "다른 모든 당사자들로부터 절제되고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벌인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에서 사거리가 ICBM급으로 추정되는 이동식 미사일이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들은 한국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관해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동북아 주변국들에 군사적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이번 미사일 지침 개정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하는 데 있다'고 설명하며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일축했다. 다음날 이어진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도 '미사일 지침 개정은 대북 군사억지력 확보와 미사일 주권 확보로 가는 징검다리'라며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한편, 일견 큰 성과를 남긴 듯 보이는 이번 협상은 다만 군사용 탄도 미사일에 국한된 것이다.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에 고체로켓을 사용하는 것은 포함되지 못했다. 이후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남긴 것이다. 고체로켓은 주로 저궤도나 중궤도에 작은 규모의 위성을 올려놓거나 액체로켓의 보조추진체로 사용하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결합하여 장거리 탄도탄으로 전용할 수 있어 미국으로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범국인 일본은 3단 고체로켓인 M5를 보유하고 있어 형평성 문제와 함께 과도한 제재로 한국의 기술 개발을 억누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하나의 기회 - 무인기 탑재중량 증대

 

이번 지침 개정에서 의미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인기 탑재중량을 크게 늘린 것이다. 미사일 지침 개정의 쟁점 중 하나였던 500kg으로 묶인 무인기 탑재중량 상향문제였는데, 우리 측이 보유한 기술이 발전해도 글로벌 호크와 같은 대형 무인기는 개발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미국은 무인기 탑재중량을 늘릴 수 있으나 여기에 연료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양국은 최대탑재중량을 2.5톤으로 늘리는데 합의하였다. 이로써 장차 기술이 확보될 경우 RQ-4 글로벌 호크 급 무인기의 자체 개발도 가능한 토대를 열었다. 특히 높은 도입가격과 미국의 무리한 각종 요구사항으로 도입에 진통을 겪고 있는 글로벌 호크 도입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지침은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자산 획들을 위한 고고도 무인정찰기의 자체개발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2015년 전작권 환수를 앞두고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 능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며, 이를 위한 고고도 무인 정찰기는 필수적인 자산이다. 개발기술의 획득이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지침 개정을 통해 탑재중량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우리 군이 염원했던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자체개발하는 데 제약이 제거됐다.

 

고고도 무인정찰기 개발의 기술적 토대가 될 중고도 무인 정찰기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정찰용으로만 개발을 계획했던 군단급 중고도 무인기는 최대탑재중량 증가로 무장형으로 개량할 수 있게 됐다.

 

미국 MD 편입 논란

 

개정된 미사일 지침으로 사거리가 북한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도록 늘어났지만 위성 촬영 등으로 위치 확인이 가능한 대포동과 같은 고정식 ICBM 발사시설 미사일 생산시설을 제외한 북한이 세력을 확충하고 있는 이동식 발사대의 경우 이를 어떻게 확인하고 타격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개발 중인 중고도 무인기는 물론이고, 글로벌 호크와 같은 고고도 무인기를 도입하더라도 발사 전에 이를 확인하여 타격하기란 무척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1차 이라크전에서 이동식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 제거를 우선시 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

 

발사 예상 지점에 대한 공중정찰을 하더라고 산악으로 인한 사각지대가 많아지는 북한지형 특성상 감시에 어려움이 있어 대량의 위성으로 실시간 감시를 하지 않는 이상 사전 제압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제약을 감안하여 2015년 전시 작전권 회수 이후를 대비해서라도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2012년 5월 우리나라 아리랑 3호를 우주로 보낸 것은 일본의 H2A로켓이다. H2A는 일본의 자체기술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지침 협상을 타결 지으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MD)에 참여하는 이면합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이면합의는 없으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용 정보체계가 우리 미사일 방어망 계획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로 하층방어체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의혹은 남아있다.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MD에 편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 핵미사일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능력이 모자란다"고 말하며, "미국의 MD 망에서 수집하는 북한의 모든 미사일, 군사 활동에 대한 정보는 실시간 파악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을 스스로 확보할 때까지는 미국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밝혀 MD체계 참여가 필요하다는 맥락의 답변을 했다. 이미 주한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MD의 하층 방어체계 배치를 마친 미국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MD 구축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지난 십 수년 간 집요하게 요구해왔다. 그리고 적대적인 대북정책을 폈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미국은 2010년 공동 MD 연구 약정서 체결 및 한.미 해군 합동 미사일 요격훈련 실시 등 MD 편입을 위한 실질적인 작업을 해왔다. 이와 같은 물밑작업이 명백한 상태에서 이명박 정권 말기 지침 개정이 이루어진 것을 두고 '한국형 MD로 출발, 미국 MD 편입'이라는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북한 미사일 위협 차단을 위한 킬 체인 구축

 

사거리가 확보된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무력화를 위한 킬 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는데, 킬 체인이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에 해당 미사일을 파괴하기 위한 단계적 조치를 뜻한다. 킬 체인은 북한 미사일이 고폭탄 외에 생화학 무기는 물론이고 핵탄두까지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을 상정하고,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미사일 발사 전 미사일 본체, 발사대 또는 발사기지, 통제시설, 기지 내 기타 시설물을 파괴하여 무력화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직접적인 사거리에 둔 북한 미사일은 스커드-B/C를 개량한 화성-5호(사거리 300km)/6호 (사거리 500km)다. 액체 추진체를 사용하여 발사에 약 40분가량 걸리므로 이 시간 안에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순항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빠른 탄도탄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사거리를 감안할 때 이를 파괴하는 우리 군의 미사일도 충분한 사거리 확보는 필수적이다.

 

킬 체인은 탐지, 식별, 결심, 타격의 4단계로 이루어지게 되지만, 완성을 위해 필요한 각종 장비와 무기를 완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구축완료 기간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격체인 미사일의 경우 2001년 지침 개정이후 연구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문제는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ISR 장비로 미국에게 일정 수준 이상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있다.

 

 

 

킬 체인을 완성하더라고 100% 사전 제압이 불가능하므로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요격은 하층요격체계인 KAMD가 맡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개정된 미사일 지침의 내용과 성과, 그리고 남겨진 과제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미사일 지침의 개정으로 좀 더 원거리타격 및 보복 수단을 확보하게 되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발등에 떨어진 정보감시정찰 대책, 증가된 사거리를 갖는 정밀도 높은 미사일 개발 및 배치, 그리고 중.고고도 무인기 개발 등 앞으로 해결해야할 일들이 많아졌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그에 필요한 막대한 예산투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차기 정권에서 안정적인 전작권 환수와 안보확립을 위해 정책적 지원과 예산집행이 이루어 질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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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저음 무인기 '드론'

2012 포스팅 자료실 2012.08.03 19:54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최근년 들어 드론이 정찰이나 감시,공격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정숙을 요구하는 스파이 도구로는 적합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웅웅’거리는 소음 탓에 드론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염려는 머지 않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정말로 소리소문없이 다가가서 정보를 수집하고 표적을 감시 관찰하는 드론개발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1일 미국의 디지털 매체 와이어드와 항공전문 잡지 에이비에이션위크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DNI)산하 정보고등연구계획활동국(IARPA)이 조용히 기듯이 날아다니는 미국산 수리부엉이의 영감을 얻어 소리없는 드론 설계를 개시했다.

에이비에이션위크는 IARPA가 코네티컷에 있는 소형경량 엔진 전문제작업체인 D-스타 엔지니어링과 극저음 드론 개발을 위해 48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전했다.

이는 IARPA가 지난해 8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수리부엉이(GHO)프로그램’이라는 계획에 따른 것으로, 군이 아무도 모르게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드론이 내는 소리는 저고도 드론의 위치와 존재를 알려줘 은밀하게 감시하는 ‘눈’이 하늘에 떠 있게 하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한다.
그렇지만 저소음 드론을 만드는 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온갖 센서를 달고 오랜 시간동안 체공하려면 은밀성(스텔스성능)을 포기해야만 한다.

이미 나와 있는 배터리로 나는 드론은 조용하기는 하지만 오래 체공할 수 없다는 게 흠이다.

또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생기는 공기흐름이 소음을 생기게 할 수도 있다.

가솔린이나 디젤엔진은 피스톤이나 터보팬,기어가 움직일 때 소음을 낸다.

 

IARPA는 이런 점을 감안해 정상 비행 동안에는 효율적이고 상대적으로 소음이 나는 엔진을 가동하고 ‘은밀성’이 필요할 때만 배터리로 전환해 시꺼러운 기어소음을 죽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GHO는 자동차연료인 휘발유나 디젤을 즉시 전기로 만들어 이를 추진력으로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터빈 전기 추진 시스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IARPA는 밝혔다.

또 프로펠러는 도관속에 넣어 와류에 의한 소음을 줄이고 이착륙도 수직으로 하는 것을 염두에 있다.

 

IARPA는 30분간 정도만 극히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그 다음에는 엔진이 가동돼 배터리를 충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시간 정도면 적에게 들키지 않고 적의 동태를 살피는데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미국 AAI사의 드론 새도200 RQ-7B
 

이를 위해 IARPA는 첫 번째 단계로 배터리 모드시 소음을 100데시벨 이하로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정도면 가까이서는 동력사슬톱(chainsaw)의 소음과 비슷하지만 2000~3000피트 떨어져 있으면 거의 들리지 않는다.

 

IARPA는 또 소음을 줄이기 위해 드론의 폰곡선(인간이 느끼는 소리의 크기를 나타낸 곡선)을 60폰 수준으로 낮추고 궁극으로는 50폰 수준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HO 프로그램은 단거리 수직이착륙기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경험을 쌓은 샘윌슨이 맡고 있고 IRAPA가 구상한 드론과 유사한 제품이 이미 나와 있어 머지 않은 장래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윌슨은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초소형항공기(MAV)개발 프로그램을 관리했는데 이 것이 결국 도로변 매설 임시폭발물(IED) 처리부대 지원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무게 20파운드 이하의 수직이착륙 MAV인 하니웰사의 RQ-16 T-호크 ‘덕티드팬’로 이어졌다.

 

티호크는 50분간 체공할 수 있고 초속 7.6m의 속도로 상승하며, 시속 20노트의 바람과 비속에서도 비행할 수 있다.

최고상승 고도는 3.048km이다. 이 드론의 소음은 100m의 거리에서 75데시벨이다.
적외선 카메라 등을 탑재해도 무게 7.9kg에 불과하다.연료는 휘발유와 비휘발성 윤활유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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