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남미 수출길 열다. KT-1 페루 수출

2012 포스팅 자료실 2012.11.07 16:29

한국항공우주산업, 남미 수출길 열다. KT-1 페루 수출

 

 

 

 

동남아, 유럽에 이어 거대 남미 시장 수출 교두보 확보

 

국산 항공기 본격 수출시대 개막, T-50.수리온 등 추가 수출 전망

 

국산 항공기 KT-1이 남미에 수출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와 방위사업청은 "11월 7일(페루 현지시간 11월 6일 10:00) 2억 달러 규모의 페루 공군 훈련기 교체사업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의 KT-1 20대를 정부간 거래방식(한국 KOTRA와 페루 국방부간 계약)으로 수출하는 최종 계약서를 서명했다."고 밝혔다.

 

페루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한국측을 대표하여 KOTRA 오영호 사장, 방위사업청 노대래 청자와 KAI 김홍경 사장 등이 페루측 인사로는 우말라 대통령, 까뜨리아노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KOTRA 오영호 사장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과 국내 업체에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를 제공한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하고 "더 큰 시장, 더 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간 거래방식을 확대하여 국내 방산물자의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KAI가 납품하는 항공기에 대한 품질과 계약이행관리를 보증하여 정부간 거래 성사에 결정적 기여를 하였으며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페루 수출을 통해 동남아와 유럽에 이은 거대 남미시장 수출 교두보를 확보하였으며, 향후 한국 방산업체의 남미시장 진출확대가 기대 된다."고 언급했다.

 

KAI 김홍경 사장은 "브라질과 스위스가 훈련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남미에 국산 항공기 첫 수출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게 생각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정부에 매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KAI는 계약 체결 직전까지 브라질 엠브레어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지난 2005년, KAI가 KT-1 페루 수출을 추진했던 초기에는 페루 공군이 기 운용중인 훈련기가 엠브레어사의 EMB-312라는 점과 지리적, 정치.외교적 이점을 활용하여 남미 훈련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경쟁사에 밀려 수주가 힘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우리 정부와 KAI는 국산 항공기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남미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민.관.군 파트너십 마케팅 활동으로 열세를 극복하고 금번 수주에 성공했다.

 

정부는 사업기간 동안 총 5차례에 걸친 정상회담과 3차례의 의원 외교 활동을 통해 KT-1 수출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국방부의 A-37 잉여물자 제공과 방위사업청이 체결한 양국간 포괄적 방산.군수협력 MOU, 페루 국방부.방위사업청.KAI 3자간 KT-1 공동생산 협력에 관한 MOU 등이 페루측의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KOTRA는 페루측이 요구한 정부간 거래방식의 계약체결을 위해 세부내용을 조율하는 한편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방위사업청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KT-1의 수출 성사에 힘을 보탰다.

 

현지 대사관도 외교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KT-1 수출에 큰 역할을 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금년 9월 페루 국방부와 정부품질보증 MOU 체결하여 국산 방산물자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제고 시키며 수주 활동을 지원했다.

 

공군은 KT-1 운용경험을 토대로 경쟁기종 대비 30% 저렴한 유지비 등 우수한 경재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대테러, 반군진압 등 페루에 적합한 최적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며 페루 공군에 확신을 심어주었다.

 

KAI는 페루 정부가 추진 중인 고용창출 정책에 착안하여 현지 업체와의 KT-1 공동 생산과 항공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산업협력 방안으로 페루측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기존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터키에서 수행 중인 완벽한 후속지원능력을 내세워 신뢰를 높여 나갔다.

 

금번 수출로 향후 KT-1급 수요만 200여대 이상으로 전망되는 남미지역에 추가 수출과 함께 페루와 항공기 요구도가 비슷한 필리핀, 콜롬비아 등 잠재 수요국들에 대한 수출도 한 층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금번 수출을 총괄한 KAI 박노선 부사장은 "치열한 세계 항공기 수출시장에서 kAI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더욱 제고되어 KT-1 뿐만 아니라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 수출 확대가 촉진될 것" 이라며 "곧 다른 국가에서도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KAI는 현재 이라크, 칠레, 필리핀, 미국 등에 T-50을 수출 추진하고 있으며, 국산 헬기인 수리온도 수출 대상국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 중이다.

 

*KT-1 기본훈련기

국방과학연구소와 KAi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독자모델 항공기로써 우수한 기동 및 저속 성능과 함께 조종불능 상태인 스핀(Spin) 기동에서의 회복 능력에 있어 동급 기본훈련기 중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2000년부터 100여대의 KT-1 계열 항공기가 대한민국 공군에 인도되어 조종사의 비행훈련을 위한 기본 훈련기와 무장을 탑재한 경공격기로 운용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터키에도 수출한 바 있다.

 

보도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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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기] KT-1 웅비 제원

2012 포스팅 자료실 2012.07.29 15:40

**KT-1 초등훈련기 웅비 사진/배경화면**

 

 

개발배경 

 

  대한민국 정부는 1980년대 초 제공호를 면허생산하면서 축적한 항공기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항공산업을 육성시킬 대안을 찾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비교적 기술 난이도가 낮은 저속 훈력/지원기를 개발대상으로 확정하고 1986년부터 개념연구에 착수했다. 연구 결과 복좌의 터보프롭 항공기를 대상으로 정하고 1990년대 중반 실전배치를 목표로 KTX(한국형 차세대 훈련기) 1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을 담당한 KT-1은 공군이 운용하던 T-41B 초등훈련기와 T-37C 중등훈련기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한 해외 수출도 겨냥하여 미국 항공법을 기준으로 하고, 군용기로서의 성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군사규격을 적용하여 설계했다. 특히 KT-1은 동급 기종 가운데 처음으로 100% 컴퓨터 설계를 적용했으며, 그 결과 미 군사규격분류 클래스 Ⅳ 및 FAR/JAR23 곡예비행 카테고리를 충족하는 우수한 성능의 단발 터보프롭 항공기로 태어나게 되었다.
 

2002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 'KT-1 웅비' 이야기 및 스핀 영상
 

http://heliblog.tistory.com/109

 

 

특징

 

  KT-1은 1991년 시제 1호기의 조립과 초도비행을 마쳤다. 이후 시제 3호기부터는 엔진을 강화하고 기체를 크게 했으며, 주날개의 상반각을 6도 높여 동급 항공기 중에서는 유일하게 배면 스핀이 가능한 항공기로 거듭났다. 1995년 KTX-1은 3호기의 출고와 함께 웅비(雄飛)로 명명되었다.
 
  KT-1은 동급 항공기 중에서 최고의 스핀 성능과 낮은 실속 속도를 갖고 있으며, 편대비행, 야간비행, 계기비행, 저/중고도 항법비행, 그리고 기본훈련에 요구되는 기동비행이 가능하다. KT-1은 일체형 주날개를 채용하여 일부가 파손되더라도 하중을 지탱할 수 있는 등 신뢰성 또한 높은 기체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KT-1은 지상에 정지한 상태에서도 조종석으로부터 탈출하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 '0ft-0kts' 사출좌석을 장착했으며, 최신 군표준장비를 채택하여 이미 운용 중인 항공기와의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다.
 
  KT-1은 1998년 중반 사용군의 운용시험평가를 실시하여 1998년 말 "전투용 사용가" 판정과 규격 제정을 완료함으로써 공군 전력에서 포함되었다. 현재 KT-1의 생산은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담당하고 있다.

 

 

 

성능재원 

 

KT-1
 형식 : 단발 터보프롭 복좌 훈련기
 전폭 : 10.60m
 전장 : 10.26m
 전고 : 3.67m
 주익면적 : 16.01m'
 자체중략 : 1,910kg
 최대이륙중량 : 2,540kg (무장시 3,311kg)
 엔진 : PT6A-62 터보프롭(950shp)
 최대속도 : 574km/h
 실용상승한도 : 38,000 피트
 최대항속거리 : 1,688km

 

 

 

운용현황 

 

  현재 대한민국 공군은 KT-1을 초중등 훈련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2000년 11월에 양산 1호기를 실전배치했으며, 총 85대를 도입했다. 한편 KT-1의 우수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2003년 인도네시아에 7대를 수출한 이후 5대를 추가로 수출했다. 그리고 2007년 7월에는 터키와 15대의 추가 구매를 옵션으로 40대 수출계약을 맺었다.
 
변형 및 파생기종
 KT-1B  -  KT-1의 인도네이사 수출형. 항전장비를 강화했다.
 KT-1C  -  KT-1의 무장수출형. 조종석은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 대신 글래스 콕핏을 실현했으며, 주익에 5개의 하드포인트를 장착했다. 2004년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이후 2005년에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KT-1T  -  KT-1의 터키 수출형.

 

출처 : 군용기 연감

사진출처 : 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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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1 웅비, 에어쇼 이야기

2012 포스팅 자료실 2012.02.08 22:43
**KT-1 웅비,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 에어쇼 이야기**


이 이야기는 (주)와스코의 'KT-1 프로젝트'의 내용을 그대로 카피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세계를 향한 비상(飛翔)

2002년 2월 26일, 오전 7시.
  조금씩 달아오르는 남국의 열기 속에 싱가포르 시내 남쪽의 번화가인 오차드 로드(Orchard Road)를 따라 달리는 한 대의 버스에는 20여명의 한국인들이 탐승하여 창이(Changi) 국제공항을 향하고 있었다. 

  "언론보도 준비는 다 됐지?"
  "네. 현장에서 발간되는 쇼 데일리 뉴스(Show Daily News)에서도 취재요청이 들어 온 상태입니다."

  각자의 업무 진행상황에 대해 몇번씩이고 확인을 거듭하는 이들은 이날 있을 행사를 위해 한국의 항공기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orea Aerospace Industries, KAI) 으로부터 파견된 임직원들이었다. 이들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후 지난 몇 주 동안 참가준비를 해 온 행사는 이곳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에어쇼인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Asian Aerospace) 2002' 였다. 이번 에어쇼에서 그들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한 항공기 'KT-1'을 이곳 싱가포르의 하늘에 띄울 계획이었다.
  잠시 후인 오전 8시. 에어쇼에 참가하는 각국 비지니스맨들이 많이 투숙한 싱가포르 시내 한 호텔의 로비에는 에어쇼 참관을 위해 방문한 한국의 군과 정부 관계자들이 공항으로 가기 위해 하나 둘씩 모여들고 있었다.
  로비에 설치된 TV에서는 이날 시작될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뉴스가 계속되고 있었다. 

  "세계 37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에는 미국의 F-15, 프랑스의 라팔(Rafale) 전투기를 비롯한 최첨단 전투기들이 모여 그 성능을 자랑하는 시범비행을 보일 계획입니다......"

  뉴스를 지켜보는 이들 가운데는 대한민국 공군의 푸른 제복을 입은 국방부 연구개발관 신보현 장군이 있었다. 그를 알아본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장군님, 밤새 편히 주무셨습니까?"
  밝은 얼굴로 인사하는 사람은 국방과학연구소의 한영명 부장이었다.

  "어쩐지 마음이 설레서 잠이 잘 안 오더군요. 하긴 저보다 박사님이 더 그렇지 않으시겠습니까?"

  신 장군의 말에 한 부장은 말없이 웃었다. 두 사람은 모두 오늘 비행을 할 항공기 KT-1이 처음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과정을 지켜 본 사람들이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한 우리 공군의 기본훈련기 KT-1은 1988년 개발이 시작되어 1991년 첫 비행을 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 '할 수 없다' 고 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 손으로 비행기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와 집념으로 아무 것도 없는 밑바닥에서부터 설계와 제작이 시작되었고, 첫번째 시제기를 하늘에 띄운 것이 개발 4년만의 일이었다.
  한 부장은 처음 KT-1의 시제기인 KTX-1이 만들어질 당시 설계도를 들고 제작을 지휘했던 개발팀의 일원이었고, 신 장군은 그 비행기가 첫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비행장을 제공한 공군 제3훈련비행단의 일선 장교였다. 감격스런 첫 비행의 순간을 함께 지켜 보았던 두 사람은 오늘 우리가 개발한 KT-1이 국제 에어쇼에 데뷔하는 또 한 번의 역사적인 순간에 증인이 될 참이었다.
  10여년전 첫 비행의 그때처럼, 오늘도 두 사람은 흥분과 기대가 가득한 표정이었다.

  "비행준비는 잘 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모두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멋진 비행을 해 줘야 할텐데요."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는 프랑스의 파리 에어쇼, 영국의 판보로 에어쇼와 함께 세계 3대 에어쇼 가운데 하나로서 아시아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에어쇼였다. 이같은 국제적인 규모의 에어쇼에는 세계 수십여개국의 주요 항공산업체가 참여하여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 전시장에는 각 사가 설치한 전시용 부스(booth)가 마련되어 항공기 뿐 아니라 엔진, 전자장비, 미사일과 기타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첨단 레이더 등을 전시하고 성능을 자랑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에어쇼에서도 실제 전시나 비행에 참여하는 항공기는 많이 않았다. 항공기술의 종합체계인 항공기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업체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거니와, 외국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항공기를 가지고 와서 더군다나 비행까지 하는 것은 많은 준비와 함께 기술적인 신뢰성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아시아지역 내에도 독자적인 설계로 항공기를 개발한 몇몇 국가가있지만, 국제 에어쇼 참가는 수출에 대한 확인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지역 최대 규모의 에어쇼라는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아시아의 항공기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에어쇼에는 군용기로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이 개발한 훈련기인 KT-1이 시험비행(demo flight)을 보이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KT-1은 이미 2000년부터 대한민국 공군에 인도되어 조종사들의 기본비행훈련을 위한 훈련기로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었고, 그 성능이 국제적으로 인정되어 그해 2월, 인도네시아에 수출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이번 에어쇼는 수출로 인정 받은 성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자리가 될 것이었다.
  오전 9시. 마침내 에어쇼의 개막을 알리는 주최측의 선언과 아울러 전시장 입구에 드리워진 테이프의 커팅식이 열렸다.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 속에 세계 각국의 군 관계자와 항공산업 관계자 등 2만여명이 넘는 초청인사들은 일제히 행사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들에게 있어 에어쇼 현장은 비지니스의 현장이자 서로에 대한 정보수집을 위한 소리없는 전쟁터였다. 천문학적인 액수가 오가는 항공기 계약도 그 시작은 보이지 않는 탐색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었다.
   곧 현장에 도착한 KAI의 길형보 사장도 에어쇼의 진행상황을 꼼꼼하게 살피며 현장 담당자들에게 빈틈없는 준비를 당부했다. 파란색과 하늘색으로 장식된 KAI의 실내 전시장에는 기본훈련기 KT-1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대형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KAI는 KT-1의 시험비행과 아울러 개발중인 초음속 훈련기 T-50의 홍보를 통해 한국 유일의 항공기 종합체계 개발 생산업체인 KAI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세계 수준의 항공기 제작회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해 온 끝에 오늘 드디어 전시장을 공개한 KAI의 임직원들은 긴장된 한편,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전시장을 찾은 각국 관계자들이 감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비행기를 정말 한국이 만들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잠시 후면 시범비행도 보일 계획입니다."
  "직접 비행도 한다고요? 항공기가 여기에 왔단 말입니까?"
 
  이곳에서 처음 KAI를 알게 된 사람들 중 일부는 내심 한국의 기술수준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이들을 대할 때도 KAI의 담당자들은 여유만만한 표정이었다. 모든 것은 잠시 후에 있을 시범비행이 직접 증명해 줄 터였다.

  오후 12시 30분, 드디어 에어쇼의 꽃인 시범비행이 시작되었다.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의 시범비행 순서는 싱가포르 공군(Royal Singapore Air Force, RSAF)의 곡예비행단 블랙 나이츠(Black Knights)의 시범비행을 시작으로 그 화려한 막을 올리고 있었다.
  지난해에 벌어진 9.11 테러로 인해 에어쇼 주최측은 무엇보다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있었다. 이들은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비행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했고 사고에 대비해 비디오 촬영을 하는 등 만약에 사태에 대비했다. 보안점검도 강화되어 조종사들의 업무부담은 더욱 커졌지만, 이번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에서의 시범비행을 위해 파견된 대한민국 공군의 시험비행 조종사 정근화 소령과 장창열 소령은 이 모든 부담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번 에어쇼는 KT-1으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항공기로서 최초의 국제무대 신소식이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지상에 설치된 관람석에서 첫 번째 시험비행 순서인 블랙 나이츠의 기동장면을 보고 있던 신보현 장군과 한영명 부장은 설레는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었다. 야외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 중간에 스치듯 비행장면을 보는 일반 관람객들과는 달리, 지정 관람석에는 항공기의 기동을 꼼꼼하게 모니터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은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항공전문가들이 관람과 사진촬영에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만약 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다른 나라의 성과를 깎아 내리고 제품을 트집잡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KT-1은 만만한 먹잇감이 될 것이었다. 

  '부디 무다시 비행을 마쳐 주었으면......'

  자신도 모르게 갈증을 느끼며 활주로 근처 어딘가에 대기해 있을 KT-1을 눈으로 찾는 한 부장을 보며 신 장군은 그 마음을 다 안다는 듯 자심감 넘치는 한마디를 던지고 있었다.

  "평소 하던 대로만 하면 됩니다. 이 친구들, 조금 있으면 우리 비행기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겁니다."

  신 장군의 말에 한 부장은 빙긋이 웃음을 지었다. 찌는 듯한 날씨 속에 등에는 어느새 한줄기 땀이 흐르며 섬뜩한 느낌마저 들고 있었지만, 가슴 속에는 터질것 같은 무언가가 가득 찬 느낌이었다.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한 부장은 마음 속으로 소리없이 기원을 울렸다.
  이어 본격적인 시범비행 순서가 시작되자, 먼저 당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지역 전투기 시장을 놓고 프랑스의 라팔(Rafale)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던 미국의 F-15E의 시범비행이 펼쳐졌다. F-15E는 제트 전투기의 특유의 우렁찬 추진음을 내며 창이공항의 활주로를 이륙하여 눈부신 햇살을 등지고 힘차게 급상승을 했다. 뒤이는 F-16C와 F/A-15E/F까지, 이들 전투기들은 크기와 중량이 있는 만큼 주로 속도와 추진력을 과시하는 비행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세계의 하늘을 주름잡고 있는 고성능 전투기들의 위용에 압도된 표정이었다.

  같은 시각, KT-1의 시험비행 조종사 정 소령과 장 소령은 비행전 점검을 마치고 조종석에 탑승, 계류장을 벗어나 활주로로 향하고 있었다. 이어 무전기를 통해 비행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관제탑으로부터 이륙허가가 떨어졌다.

  "그럼 멋진 비행을 부탁드립니다!"

  관제탑의 신호를 받은 정 소령은 이글거리듯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활주로 건너편에서 안전한 비행을 위해 애쓰고 있던 지상 지원팀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보이며 엔진의 출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부우우웅~"

  높아가는 엔진의 구동음 속에 정 소령은 자신도 모르게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와 장 소령은 이번 시범비행을 통해 KT-1의 뛰어난 성능을 남김없이 보여줌으로써 항공기 뿐 아니라 우리 공군 조종사들의 실력을 입증할 막중한 책임을 띠고 있었다.

  "네! 다음 순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제작한 훈련기 KT-1입니다!"

  아나운서의 멘트가 행사장에 울려퍼질 무렵, 이미 활주로 끝에는 KT-1이 이룩준비를 마치고 정대해 있었다. KT-1의 터보 프롭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는 조금 전 시범비행을 마친 제트기들이 낸 소음에 비하면 고요하다고 할 정도로 작은 것이었다.

  "KT-1-019, take off (KT-1 19호기, 이륙)!"

  곧 조종사의 마지막 무전과 함께 KT-1은 뜨겁게 달아올라 검은 바다처럼 일렁이는 활주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에어쇼를 관람하러 온 각국의 군 관계자와 사업가들이 모두들 고개를 내밀고 활주로를 주시하고 있을 때쯤, KT-1은 어느새 힘차게 땅을 박차고 이륙했다. 짧은 거리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KT-1에게 창이공항의 활주로는 너무 길었다.

  "와아!"

  KT-1의 단거리 이륙에 이은 급상승 기동에 관람객들이 탄성을 지름 때쯤, 짙은 코발트색 하늘에 떠오는 작고 단단한 하얀 항공기는 어느새 공중에서 첫번째 기동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최소한의 반경을 그리며 행사장 상공을 향해 날아오는 급선회 기동에 이은 수직상승기동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은 날렵한 KT-1의 하얀 동체가 눈부신 태양을 등지고 한 순간의 섬광으로 비치자 미처 선글라스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손그늘을 만들며 눈으로 항공기의 궤적을 쫓기에 바빴다.
  하나의 도시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나라 싱가포르는 영공이 좁아서 에어쇼를 위해서는 인도네이사아와 말레이시아 영공을 넘나들어야 하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에 내 것이 어디 있고 네 것이 어디 있으랴. 그 하늘을 나는 자가 진짜 하늘의 주인이었다.
  이어 항공기는 수직으로 급상승하던 상태에서 살짝 고개를 숙이는 듯 하더니 실속(stall) 상태에서 기수를 살짝 돌리는 스톨 턴(stall turn) 기동을 선보였다. 지상의 사람들은 다음에는 무슨 기동을 하려나 싶은 마음으로 다음 동작을 예의 주시했다.
  그때였다.

  "오오!"

  순간, 잠깐동안 배를 드러내고 거꾸로 뒤집힌 배면(背面)비행 상태로 머무르는가 싶던 KT-1이 뒤집힌 상태 그대로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배면 스핀(spin)' 이라 불리는, 항공기의 기동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동이었다. 마치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내팽개쳐진 것처럼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며 지상을 향해 날아오는 항공기는 스스로의 힘으로 날 수 있는 통제력을 잃은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이 장면을 지켜보는 관람객들은 '저러다 항공기가 추락하는 게 아닌가' 하며 눈살마저 찌푸렸다. 에어쇼 장면을 중계방송하는 스피커에서 요란스레 울리던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순간 침묵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동안 이 장면을 수백번, 수천번도 넘게 봐 온 우리 관계자들도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한 번 회전할 때마다 몇 천피트씩 고도가 떨어지는 KT-1을 보며 신 장군 역시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지상에서 보기에도 급속하게 강하하고 있는 항공기 안에서 조종간을 잡은 조종사들은 마치 지면이 눈앞에 닥쳐오는 것처럼 고도의 상실을 몸으로 체감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영원과도 같은 몇 초 후, 한없이 지상을 향해 곤두박질치던 항공기는 언제 그랬느냐 싶게 1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에 수평비행 상태를 회복하더니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일부러 배면 스핀 상태를 만들었던 조종사가 스핀 조작을 멈추자마자 항공기가 스스로 비행자세를 회복했기 때문이었다.
  관람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야, 대단한데!""
  "지금 저 훈련기가 곡예비행을 한 거 아냐?"

  비행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우렁찬 박수를 보내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어 항공기는 연속적으로 공중에 커다란 두 개의 원형을 그리는 더블 루프(double loop)를 선보였다. 다음 기동은 저속비행. 훈련용으로 쓰이는 항공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비행성능 가운데 하나였다.
  이후 몇 가지 다양한 기동을 더 보이며 그 성능을 아낌없이 과시한 KT-1은 활주로로 진입, 무사히 착륙했다. 관람객들은 다시 한 번 힘차게 박수를 보내며 조종사들을 격려했고, 스피커에서는 흥분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행사장을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KT-1은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기본훈련기로, 대한민국이 직접 개발한 950마력의 터보 프롭 항공기입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조종사들에게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에어쇼 영상
 


스핀테스트 영상


  한국에서 온 관계자들은 그제서야 서로 악수를 하며 KT-1의 첫 시범비행이 무사히 끝난 것을 축하했다. 특히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개발에 성공한 KT-1이 외국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자 신 장군과 한 부장은 흐믓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관람석에서 날카로운 눈으로 비행을 지켜보고 있던 한 외국의 항공전문가는 이들과 마주치자 가슴에 달린 ID 카드에서 'Korea'라는 국적을 확인하고는 대뜸 비행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에서 오셨군요? 아까 그 배면 스핀 말입니다...... 그게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닌데, 정말 잘 하더군요."

  일반 관람객들은 추락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배면 스핀이 항공역학적으로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특히 훈련기급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유일하게 KT-1만이 가지고 있는 비행성능이었기에, 이들의 찬사는 KT-1의 성능에 대한 솔직한 인정의 의미가 있었다.
  신 장군은 이들의 평가에 대해 당연하다는 듯 활짝 웃고 있었다.

  "역시 비행을 직접 보고 나니까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우리 비행기를 더 열심히 홍보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는 행사에 참여한 정부와 업계의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KT-1의 홍보를 위해 바쁘게 행사장으로 나섰다. 다시 한 번 10년전과 똑같은, 아니 그보다 더 큰 감동을 느끼고 있던 한 부장에게도 이 순간의 보람은 그동안의 모든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들을 뿌듯한 기억으로 되살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잠시 후, 시범비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에도 실내 전시장을 지키며 안내를 담당하고 있던 KAI의 담당자들은 비행이 끝난 후 현지 교민들의 방문이 이어지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정말 우리나라에서 만든 비행기가 맞아요? 아까 정말 멋있었어요!"
  "여기 신문에도 크게 났어요. 아시아지역에선 유일하게 한국에서 만든 비행기가 시험비행을 한다고......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들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교민 사업가들의 관람소감을 들으면서 자신이 한국의 항공인이라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꼈다. 그동안 항공산업 분야에서는 영원한 고객으로만 인식되어 왔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세계로 항공기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 사실을 국제 에어쇼의 현장에서 몽으로 체감하게 된 이들은 자신들이 선배 항공인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결실을 물려받게 된 행운아라는 사실에 더욱 기쁨과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은 에어쇼 기간 내내 계속되었다. KAI의 길형보 사장은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가 끝나고 귀국을 한 후에도 한동안 보람과 감동을 잊을 수가 없었다. 행사를 마친 저녁, 싱가포르 주재 한국 대사를 만나서 들은 이야기가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같은 아시아라고 해도, 동남아지역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번 에어쇼에 와서 KAI 전시장과 KT-1의 시범비행을 보더니 한국이 그렇게 항공기술이 발전한 나라인지 처음 알았다고 하더군요."

  회사를 위해 추진한 에어쇼 참가가 국위 선양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길 사장은 기쁘기 한량 없었다.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 2002'에서 보여준 KAI와 KT-1의 활약은 세계 주요 항공언론에 게재되며 시선을 모았다. 세계적인 항공전문지 플라이트 인터내셔널(Flight International)이 행사장 현장에서 발간한 쇼 데일리 뉴스에서는 KT-1의 비행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공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KT-1은 이번 아시안 에어로스페이스 2002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매일 펼쳐진 시범비행에서 KT-1은 스톨 턴과 스핀 기동을 비롯하여 항공기의 성능을 극대화시킨 기동을 선보였으며 인도네시아에 이미 7대가 확정 주문된데 이어 13대가 옵션 주문된 상태이다...... 이 항공기는 2003년 말까지 85대가 대한민국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로켓과 기총을 장착한 통제기형은 2003년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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