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KAI) 매각 연기 .. 과연 어떻게 될것인가 ?

2012 포스팅 자료실 2012.11.29 20:35

KAI 매각 연기 .. 새 주인 확정은 대선 이후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당초 30일에서 다음달 17일로 연기됐다. 인수의 향자인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의 실사 연장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국정책금융공사(사장 진영욱)는 KAI의 매각을 위한 예비실사기간을 2주간 연장한다고 28일 밝혔다. 예비실사는 다음달 7일 까지 실시되며 본입찰은 다음달 17일 진행된다.

 

통상 본입찰 서류 검토에 2~3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선협상대상자 확정은 12월 19~20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12월 19일은 제 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본 입찰 적격자인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이 기간 연장을 요청해 일정이 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AI 매각은 해를 넘겨 내년에야 마무리될 전망이다. 당초 정책금융공사는 오는 30일 본 입찰을 실시해 12월 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이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모든 매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실사 연기로 차질을 빚게 됐다.

 

KAI 매각 대상 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지분 26.4% 가운데 11.41% 와 삼성테크윈(10%), 현대자동차(10%), 두산그룹(5%), 오딘홀딩스(5%), 산업은행(0.34%)의 지분을 합친 41.75% 이다. 28일 오전 10시 20분 KAI의 시가총액은 2조 6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매각 대상 지분의 가치는 현재 시가로 1조 855억원에 달한다.

한편 인수의향자 가운데 하나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이후 3차례의 대형 기업 인수.합병(M&A) 입찰에서 가격을 낮게 적어내 패하거나 중도포기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은 대한통운 인수 입찰에 참여했으나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같은 해 10월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입찰에 들어갔으나 한화그룹에 밀려 탈락했다. 올해에는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7월 6일 전격적으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기존 사업과의 연관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고, 경기 변동주기를 볼 때 중공업과 반도체 산업 간의 상호 보완효과가 없는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는 게 이유였다.

 

막대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배팅을 통해서라도 기업 인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셈이다. 머니투데이가 6월말 기준 잉여 현금성자산(현금 포함)과 지난해 영업현금흐름(EBITDA) 등을 토대로 분석한 현대중공업의 자금동원 여력은 총 9조 5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대한항공의 최대 고민거리는 자금이다. 현대중공업과 같은 방식으로 머니투데이가 산출한 대한항공의 자금동원 여력은 1조 2000억원으로 현대중공업의 8분의 1에 불과했다. 또 이는 매각 대상인 KAI 지분의 시가를 소폭 넘어서는 수준이다. 경쟁입찰 상황에서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웃돈)까지 얹어줘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탄이 충분치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대대적인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과 2014년 중 중단거리용 항공기 매각을 포함, 자산 매각으로 1조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올해 자산 매각 규모인 2800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은 지난 19일 부산 항공산업 육성발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KAI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이미 모두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노조와 KAI 본사가 위치한 사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변수다. 대한항공이 최근 부산테크센터를 확장해 항공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 2020'을 발표하자 KAI 노조와 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정된 국내 항공 시장을 고려할 때 중복 과잉 투자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KAI를 인수할 경우 2020년까지 1조 5000억원을 투자하는 부산 테크센터와 유사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KAI 노조와 지역 주민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기자 free21@